변화하는 세대, 변해야 하는 독서법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책’이라는 매체는 여전히 중요한 지식의 원천이지만, 특히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에게 있어 독서는 그리 매력적인 활동이 아닐 수 있다.
“시간이 없어”, “너무 지루해”, “요즘은 유튜브로도 다 배울 수 있어”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실제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독서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으며, 종이책을 정기적으로 읽는 비율도 점점 줄고 있다.
그렇다면 MZ세대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게을러서’일까? 그렇지 않다.
이 글에서는 MZ세대가 책에서 멀어지게 된 근본 원인과 그들에게 맞는 새로운 독서 전략을 분석하고, 실제로 실행 가능한 맞춤 독서법을 제안한다.
MZ세대는 왜 책을 멀리할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정보 소비 방식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린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정보를 소비했다.
텍스트보다 이미지, 긴 글보다 숏폼 영상에 익숙하며, 짧고 빠른 정보가 익숙하다.
책처럼 긴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매체는 상대적으로 ‘느리고 비효율적’이라 여겨질 수 있다.
정보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사고방식
MZ세대는 지식 습득 자체보다 실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책은 경험이 아닌 정보 전달 중심의 매체로 인식되기 때문에, 책보다는 여행, 브이로그, 워크숍 등 ‘직접 해보는 활동’을 더 선호한다.
자기계발서보다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는 이유다.
성과 중심의 문화와 시간 부족
취업, 자기계발, 부업, 외모 관리 등 바쁜 삶을 사는 MZ세대에게 독서는 즉각적인 결과를 주지 않는 ‘비효율적인 행위’처럼 보일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는 대신, 5분짜리 북튜브 요약 영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다음 콘텐츠로 넘어간다.
성과 중심의 문화는 느린 독서에 인내를 갖기 어렵게 만든다.
‘책을 안 읽는 세대’가 아니라, ‘다르게 읽는 세대’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지식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MZ세대는 ‘지식의 형식’과 ‘접근 방식’이 다를 뿐,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종이책이 아닌, 오디오북, 유튜브, 블로그, 뉴스레터, 요약 서비스 등으로 변화한 것이다.
또한, 이들은 ‘혼자 조용히 읽기’보다 누군가와 함께 의미를 나누는 방식을 선호한다.
책을 읽는 행위 자체보다 읽고 난 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MZ세대에게 맞는 독서법은 단순히 ‘읽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독서 경험을 재설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MZ세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독서 전략 5가지
스니펫(Snippet) 독서: 짧게, 자주, 핵심만
책 전체를 읽기 부담스러워한다면, 하루 5분씩 핵심 문단만 읽는 방식으로 접근해보자.
출판사나 북큐레이션 앱에서 제공하는 하이라이트 문단이나 핵심 요약본을 활용하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완독’보다 ‘접속’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오디오북과 병렬 독서: 멀티태스킹 시대의 선택
MZ세대는 걷거나 운동하면서도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 한다.
오디오북은 이들의 생활 리듬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
눈으로 읽기보다 귀로 듣는 방식은 집중도가 낮을 수 있지만, 반복 재생이나 속도 조절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오디오북은 ‘듣는 독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형 독서’다.
독서 메이트와 챌린지 활용
MZ세대는 공동체 기반 활동에서 동기부여를 받는다.
친구와 ‘이번 달 책 2권 읽기’, ‘1주 1책 감상 나누기’ 같은 도전 과제를 만들면, 책임감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메신저 그룹, 인스타그램 스토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한 ‘소셜 독서’는 혼자 읽기보다 훨씬 지속력을 높인다.
목적 중심의 독서 설계
MZ세대는 ‘왜 읽는가’를 명확히 설정할 때 움직인다.
단순히 ‘좋은 책이라 읽어보자’보다 ‘이직을 준비하니 퍼스널 브랜딩 관련 책을 읽자’는 식의 목표 기반 독서가 효과적이다.
또한 이 목적이 분명할수록 책을 ‘끝까지’ 읽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독서 결과를 공유하는 보상 시스템
책을 읽고 얻은 인사이트를 블로그나 SNS에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받는 것도 강력한 동기다.
‘리딩 노트’나 ‘짧은 서평’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디지털 보상 체계(예: 댓글, 좋아요)는 MZ세대에게는 강력한 지속력 자극 요소다.
실제로 적용 가능한 MZ세대 맞춤 독서 루틴
하루 5분 독서 챌린지
출근 준비나 자기 전 시간에 5분만 투자해 ‘한 문단’ 읽기를 실천한다.
이때 시간보다 ‘반복’에 집중하며, 텍스트가 길면 오디오북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한 달 2권, 한 문장 기록
한 달에 두 권만 읽고, 각 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을 한 줄씩 적는다.
이 문장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노션에 정리해도 좋다.
주제별 큐레이션으로 독서 시작
‘돈 관리’, ‘심리학’, ‘인간관계’처럼 현재 관심사 중심으로 책을 골라야 몰입도가 높아진다.
각 주제마다 2~3권씩만 먼저 읽고, 연결 독서로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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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식’이 변해야 한다.
MZ세대가 책을 안 읽는 것이 아니라, 기존 방식으로 읽지 않을 뿐이라는 점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이들에게 책은 ‘지루한 활자 덩어리’가 아니라, 자기 삶에 필요한 경험의 연장선이어야 한다.
따라서 MZ세대에게 책을 권할 때는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함께, ‘어떻게 읽으면 덜 지루하고 더 의미 있는지’를 함께 안내해야 한다.
독서의 형식은 자유로워져야 하며, 그 자유 속에서 습관은 탄생한다.
MZ세대가 다시 책을 찾는 날은, 더 이상 책이 전통적 형식을 고집하지 않을 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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